▲ 선사복싱클럽 회원들이 오후 연습을 마치고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
대전시 중구 용두동에 위치한 대전택견준수교육연수원 전통무술 택견을 전수하고 보급하는 곳이다. 태권도나 합기도와는 달리 택견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수련 장소를 체육관이 아닌 '전수관'으로 부른다.
연수원에는 매일 저녁 20여명의 관원들이 모여 택견을 수련한다. 특별한 도구나 장비가 필요 없고 타격 위주의 무술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다. 중촌전수관에도 7살 꼬마 전수자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원들이 수련하고 있다.
관원들 중 막내 정재윤(7)군은 관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수련 시간만큼은 진지한 자세로 택견에 열중한다. 정 군은 “형 누나들과 운동과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열심히 수련해서 친구들에게 택견의 멋진 동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수원 최고령자인 정선모(68)씨는 “힘을 크게 쓰지 않고 가볍게 몸을 풀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며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내 마음도 함께 젊어지는 것 같다”고 택견 수련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경승(42)대전택견연합 사무국장은 1995년 택견에 입문해 20년간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택견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전광역시택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양 국장은 '택견7330캠페인'을 비롯해 생활체육으로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취재 당일에도 수련 시간의 절반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과 체조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힘과 스피드 위주가 아닌 부드러운 동작과 가벼운 터치 정도가 주를 이루다 보니 부상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어 보였다.
양 국장은 “택견의 기본기를 유지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스포츠 종목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택견의 현실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택견은 유네스코가 인류무형유산으로 인정한 가치 있는 문화재”라고 강조 하면서 “택견의 정신과 철학, 그리고 건강한 신체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언제나 전수관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동영상 뉴스 http://www.joongd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