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도교육감협의회장은 교육정책에 대해 시ㆍ도교육청 의견을 전달하고 교육부를 일정부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상징적 자리다. 이번 협의회에서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17개 시ㆍ도교육청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회장 선출은 관례를 따라 볼 때 투표가 아닌 추대 형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전통적으로 서울교육감이 회장을 맡아왔지만, 인천 및 경남교육감도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17개 시ㆍ도 교육감 가운데 세종, 충남, 충북 등 13개 시ㆍ도가 진보 교육감인 점을 감안하면 진보 진영 가운데 한 명이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재선에 성공한 광주, 강원, 전북, 전남교육감과 서울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서울교육감 등이 새 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 교육 정책 입안 과정에서 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따른 전임자 복직 및 징계 문제 등 최근 교육계 화두와 관련 진보 진영의 주장이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정권 및 교육부와 시ㆍ도교육감협의회의 원만한 관계 설정을 위해서는 보수 교육감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새 수장이 과연 누가될 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 속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초ㆍ중ㆍ고 교사와 대학 교수는 물론, 국립대 총장을 8년간 역임하며 교육 행정력을 검증받은 설동호 대전교육감도 '스펙'으로 따질 때 시ㆍ도교육감협의회 수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시각이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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