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대전지역 3개 백화점에 요청한 지역환원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지역 백화점에 입점한 지역 업체는 전체 입점 업체의 12.7%로 집계됐다.
세이백화점이 18%로 가장 높았으며,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16.7%, 롯데 백화점 대전점은 4.4%로 집계됐다. 지역 상품 구매액은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193억원, 롯데 백화점은 103억3600만원, 외부 용역의 지역 업체 활용은 세이백화점이 117억3454만1000원, 갤러리아 타이월드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사회 봉사활동을 비롯한 공익 사업 비용은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21억2500만원, 세이백화점이 8억3682만5000원, 롯데백화점은 5억3599만원 순으로 갤러리아타임월드가 롯데백화점의 4배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들의 공익사업 비용이 차이 나는 것도 문제지만 지역 유통업체가 공익사업에 사용한 금액 가운데 대부분이 문화 센터 등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기준으로 11개 대전지역 유통업체의 공익사업 가운데 문화센터 운영은 73.9%, 순수 공익사업 비중은 26.1%에 불과하다.
여기에 자치단체의 경우 지역상품납품, 지역업체 입점, 인력고용, 공익사업 참여 등의 지역기여도가 낮아도 적극적인 참여 정도만 요청할수 있을 뿐 강제성이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0년부터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지역 상권장악, 자본 역외유출 등을 막기 위해 7개 분야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지역 기여도 가이드라인'을 시행중인 대구시 등 타 시도처럼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는 대형 유통업체가 대구에 입점할 경우 지역 금융 이용(현금매입 15일 이상 지역은행 유치 및 직원급여이체율 90%)과 지역 생산제품 매입(매출 대비 매입 20% 이상), 용역서비스·인쇄 지역 발주(70% 이상), 지역 우수업체 입점(1개소 2업체), 지역민 고용창출(95% 이상), 영업이익 사회환원(순이익 5% 이상), 물가안정 추진실적(가격할인 판매실적) 등 7개 항목에 대해 지역기여도를 요구해 각 유통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은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운영 자체가 힘들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들이 최소한의 지역 사회 환원을 할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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