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7일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8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된다.
9일에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10일에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총 4일 동안 8명의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들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은 이병기 후보자와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가장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후보자의 경우 지난 2002년 대선 기간 중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이른바 '차떼기 스캔들'에 연루된 것을 놓고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되며, 김명수 후보자는 논문 표절과 제자 논문 '가로채기', 연구비 부당수령 의혹 등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야당에 '낙마대상'으로 낙인찍힌 상태다. 최양희 후보자는 이들 후보자들과 함께 야당의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투기지역 지정 직전 땅을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비롯해 사외이사 수당 세금탈루, 다운계약서 작성, 부인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신상털기식 청문회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전원 사수'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이는 안대희ㆍ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에 이어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추가 낙마한다면 국정공백 장기화는 물론 7·30 재보선 전선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147석인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에서 과반의석(151석, 300석 기준)을 회복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세월호 국조특위도 진상 규명보다 여야 대치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가운데 청와대(비서실·국가안보실)·국가정보원(10일)의 업무보고가 예정된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조특위는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의 '발언 왜곡' 논란으로 새누리당이 회의 진행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빚은 바 있으며, 야당은 그동안 인사난맥상과 국정파행에 대해 김기춘 실장의 책임론을 제기해온 터라 여야 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6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제2기 내각 인사들에 대한 청문회가 내일부터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아쉽게도 박 대통령이 자격미달, 부적격자들을 국무위원과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하였음이 이미 드러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분들만 모아서 지명을 했는지 놀랍기만 하다"는 말로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대신해 청문회에 임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사실이 안타깝고 쓸쓸하기만 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식적인 기준에서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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