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백화점에 입점한 지역 업체는 평균 12.7%로 집계됐다는 보도다. 이 가운데는 4.4%로 저조한 백화점이 있어 많은 곳과 4배 이상 격차를 보인다. 사회활동 등 공익사업 분야에서도 4배 가량 기복이 심하다. 어느 모로나 사회공헌 기업이라는 말을 듣기는 힘들 것 같다.
지역상품 구매액이나 외부 영역의 지역업체 활용도 역시 들쑥날쑥하다. 판매실적에 비교해 턱업이 미흡하다. 공익사업 비용의 편중도 문제다. 상당수 문화센터는 고객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영업시설 성격이 짙다. 복지사업, 장학금 지급과 같은 순수 공익사업 쪽에 눈을 돌렸으면 한다.
시늉만 내는 공익사업 등 낮은 지역환원에 대해 조례를 제정해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제성이 없어 지역인재 채용 등 사회환원 비율에서 실효를 못 거둔다는 판단인 듯하다.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을 강제하기 전에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지역 기여를 꼭 필요한 일로 인식하도록 다양한 장치를 구상할 때다.
지역 기여도 높은 업체를 파격 지원하는 등 맞춤형 대응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본사가 수도권에 있어 쉽지는 않지만 현지법인화 유도와 주거래은행 개설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금융을 이용하거나 영업이익의 사회환원 기준을 설정해 유도해도 좋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공헌도 낮은 백화점에 대응을 달리하는 방법도 물론 괜찮다.
그렇게 해서 실적이 좋으면 향토기업에 버금가게 우대하는 풍토가 절실하다. 결론적으로 강제성을 띠지 않고도 실질적인 제재 수단이 되게 하면 된다. 매출액 대비 공헌도를 보면 영업실적을 탓하기엔 무리가 따를 만큼 인색하다.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매출액을 수도권 본사로 보내는 시스템이 더욱 문제다. 중요한 것은 지역 기여도를 높이려는 자발성이다. 그런 자세 없이는 언제까지나 지역 기여도 낙제점을 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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