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수(사) KUDA 실용댄스협회장 |
벨리댄스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남성을 기쁘게 하기 위한 춤이란 것이지만, 벨리댄스의 근원은 종교적인 것으로 신에게 바치기 위한 의식적인 춤이다. 남성은 참가할 수 없는 다산을 위한 젊은 여성들만의 의식적인 행사에서 행하여졌으며 모성의 땅에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로 맨발로 춤을 추었다. 벨리댄스는 오스만시대가 되면서 의상과 안무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띠기 시작하게 되는데 지금의 공연문화에서 볼 수 있는 벨리댄스의 의상은 이러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벨리댄스를 접하기 수십년 전. 여러 장르의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문화센터, 대학에서 강의도 해 본 경험으로 유추한 결론은 이 춤에 대한 문화체육과 문화예술적인 측면의 탁월함이었다. 스포츠적 측면에서의 벨리댄스는 근육댄스이며 춤추는 요가라고 불려 질 만큼 체형교정과 체지방제거에 효과적이다.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만큼 땀의 배출량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힐링과 디톡스의 매우 바람직한 운동이다. 예술적인 측면에서의 벨리댄스는 진정 아름답다. 수년간 다져온 프로 벨리댄서의 몸놀림은 매우 유연하고 다이내믹하며 호흡과 느낌은 격정적 아름다움을 띤다. 어떤 소리에도 맞추어 춤을 출 수 있을 만큼 안무의 폭은 자유롭고, 시대와 지역을 막론한 어떤 감성도 표현이 가능한 유연성은 벨리댄스가 가진 예술적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대전이라는 지역사회에서 벨리댄스의 보급에 힘 써온 지 어언 10여 년… 문화체육부문의 대중화와 문화예술측면으로의 발전 부분의 형편없는 점수에 대한 핑계와 반성은, 벨리댄스 1세대로서 더 이상 꿈에 젖은 후배 세대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겠다는 각성과 책임감이 되었다. 대전 시민과 프로 벨리댄서들이 함께 호흡하며 2014년 상반기의 어지러운 사건들로 지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즐기자는 힐링과 디톡스의 시간을 마련하고픈 의지는 '춤 in street!!!'를 슬로건으로 한 제1회 KBC코리아 벨리댄스 컨벤션 개최로 이어졌다. 수익을 위해 고액의 참가비를 강요하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지역사회의 문화예술발전과 원도심 활성화, 벨리댄스라는 문화콘텐츠의 질적향상을 위해 참가비가 없었다. 본 행사는 십시일반 함께해 주신 지역사회의 경제인들과 순순이 재능기부에 동참해 주신 지역사회 문화예술인들, 그리고 여러 기관의 후원 덕분으로 국내 최고 수준에 벨리댄서들의 향연을 누구나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기는 축제 형식의 대회, 거리문화로서의 대회라는 새로운 대회의 콘텐츠 창출로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더불어 전국 유일한 LED거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 대한 홍보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벨리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동안의 아픔과 좌절이, 보람과 기쁨으로 깨끗이 사라지는 재탄생의 시간이었다.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개인의 사욕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사명감을 기본으로 한 참신한 지역예술문화의 창출과 대중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부단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힘이 되어주는 지자체와 기관들이 있다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며 대전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나아가 모두가 잘사는 대전을 만드는데 큰 몫을 할 것이다.
아픔으로 얼룩졌던 2014년의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예쁜 꿈을 꾸어본다. 이제는 더 이상 모두가 아프지 않기를… 문화는 노력으로 끊임없이 창조되며 그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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