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성탈출 공식홈피 제공 |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서 선임 조명기술감독으로 참여한 두 한국인 스태프의 말이다. 최근 내한해 노컷뉴스와 만난 임창의, 최종진 선임 조명기술감독은 10일 개봉하는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 감독은 “CG로 화려한 효과를 내기는 쉬우나 따뜻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감정표현에 중점을 둔 영화로서 눈만 즐거운 블록버스터가 아닌 극장문을 나설 때 가슴에 남는게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감독도 “이번 작업을 CG의 질로 평가받고 싶지 않고 인간의 지능을 지닌 유인원의 연기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면서 “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전편 이후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다.
'아바타'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등을 통해 비주얼의 놀라운 신세계를 열어젖힌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인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업그레이든 된 기술력이 총동원된 작품이다.
임 감독은 '아바타'와 비교해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의 기술 수준을 묻자 “마티즈와 그랜저의 차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아바타 이후 5년이 지났다”며 “아바타가 외계행성에서 일어나는 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라면 혹성탈출은 다큐멘터리적인 리얼리티가 요구된 영화로 더 많은 기술과 인력이 투여됐다”고 설명했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 적용된 대표적인 기술은 라이브퍼포먼스캡처다. 기존의 모션캡쳐는 블루스크린, 그린스크린 등 실내의 통제된 공간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그 영상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가상의 캐릭터로 바꿔 영화의 실제 배경과 합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면 라이브퍼포먼스캡처는 첨단기술을 야외로 들고 나갔다. 실제 영화의 촬영장소에서 특수 개발된 수트를 착용한 배우들이 단독 혹은 여럿이 연기하면 그것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작업한 것이다.
임 감독은 “모든 것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비롯된다”며 “라이브퍼포먼스캡처는 배우들이 감정연기에 더 잘 몰입하게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유인원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뛰어났다”면서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과거 '킹콩'을 연기하기에 앞서 동물원에서 고릴라와 함께 살았다는 에피소드는 잘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시저를 포함한 주요 유인원 캐릭터가 4~5명 있는데,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지능이 있는 유인원의 몸짓과 표정을 연구해 그에 맞게 연기했고, 사람과 유인원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 중간에 생기는 문제는 기술적으로 해결해 최종적으로 유인원의 감정연기를 완성했다.”
최 감독은 “세트보다 야외 촬영이 변수가 많듯 모션캡처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라이브퍼포먼스캡처가 훨씬 더 손이 많이 간다”고 비교했다.
이번 CG작업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던 유인원의 털 작업도 실내가 아닌 정글이나 폐허가 된 도시 등 야외가 무대라 더욱 도전적인 작업이 됐다.
“마른 털, 젖은 털, 완전히 마르지 않은 털, 물방울이 맺힌 털, 정글에 있을때 나뭇잎 등이 붙어있는 털, 도시로 갔을 때 정글과는 다룬 먼지 등이 붙어있는 털 등 다양한 환경에 맞는 털을 표현했다. 한마디로 털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또한 3D카메라로 찍었다. 임 감독은 “라이브퍼포먼스캡처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시도됐으나 이렇게 전폭적으로 사용한 것은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 처음”이라며 “여기에 3D카메라로 찍어서 이 두개를 결합한 최초의 영화”라는 말로 이 영화가 선사할 영상혁명을 예고했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