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행한 '경제분석'에 게재된 성낙일 서울시립대 교수의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 논문에 따르면 대형마트 1곳이 추가로 문을 열 경우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식료품 소매점은 20.10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가 진출 후 5년 후에는 평균적으로 소규모 슈퍼마켓이 18.6%가 감소했으며, 슈퍼마켓의 감소와 함께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15.9%나 감소했다. 식료품 소매업의 사업체 수와 종사자는 같은 기간 12.6%와 12.4%씩 줄었다.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의 경우 점포 한 곳이 늘때마다 슈퍼마켓은 6.84개, 식료품 소매업체는 8.09개 감소했다.
하지만 분석 대상으로 7개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으로 한정할 경우 SSM의 식료품 소매업에 대해서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SSM의 확산으로 소규모 슈퍼마켓과 식료품 소매업체가 대규모 퇴출되는 등 대형 유통업체에 의한 영세 소매업체의 대체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최근 대형유통업체의 SSM 개설에 영세 소매업체가 보다 많이 반발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달리 SSM에 의한 영세 소매업의 대체 효과는 그다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낙일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의 분석 결과 식표품 소매업체에 대한 SSM의 대체 효과는 7개 대도시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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