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인 뉴욕타임스(NYT)는 3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방한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확고한 지위를 밀어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보기 드문 이정표”라고 말했을 정도로 미국은 시 주석의 방한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최대 우방국인 일본은 양국 정상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공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단순히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만 머물지 않고 일본의 역사 왜곡 도발에 강경 대처하기로 결의할 경우 일본의 동북아 내 고립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결정 직후 한·중 당국이 한목소리로 일본을 규탄한 것은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뒷받침한다.
중국과 일본 간 긴장 관계는 120년 전 청·일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뿌리가 깊다.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동·남중국해에서의 해양 패권을 다툴 정도로 도처에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일본 열도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동북아 역학관계를 엄중히 의식해서다. 이와 관련해 NHK는 “중국이 주권과 영토 문제로 일본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과 대립하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이 한국을 중시하는 자세를 부각해 이 지역에서의 고립을 피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것은 한국의 요청을 받은 것”이라며 한·중 당국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협력할 가능성을 점쳤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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