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시 전입 시험 경쟁률은 1.1대1로 최근 3년 새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올 하반기 전입자 규모를 108명으로 정해놓은 가운데 5개 자치구를 합한 신청자는 117명에 그친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대1, 2013년 1.4대1, 올 상반기 1.5대1이었던 만큼 올 하반기 경쟁률이 가장 낮다. 자치구별 시 전입 신청자는 동구 28명(배정인수 대비 40.6%), 중구 18명(29%), 서구 34명(44.7%), 유성구 13명(21.7%), 대덕구 24명(38.7%) 등이다.
시 전입 신청자들이 줄어든 데는 베이비붐 세대인 50년대 후반 출생 공무원의 정년퇴직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초 시 전입의 가장 커다란 이유는 빠른 승진이다. 하지만 구별로 자체 퇴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승진 수요 역시 증가해 굳이 시로 전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중구의 경우에는 올 하반기 정년퇴직자가 9명이나 돼 그만큼 구에 머물겠다는 직원이 늘고 있다.
유성구에서도 하반기에 정년퇴직 및 공로연수 대상자가 10명이나 될 뿐더러 내년 상반기 노은 3동 분동까지 예고돼 오히려 자체 인력규모를 더 늘려야 할 상황이다. 유성구 역시 시로 전입하지 않더라도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공무원들의 전입 선호도가 높은 유성구로 재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예 시나 타 자치구로 나오지 않겠다는 직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전시와 자치구간 인재 교류가 적체되는 악순환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치구의 직원들의 열등의식만 커진다.
이에 대해 민선 6기를 통해 시장과 구청장들이 시와 자치구간 인사 배치를 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일부 끌어가기식 인사도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치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로 전입하는 자치구 공무원은 다음 전출 시 출신 자치구로 배정받지 않는 게 정석”이라며 “다만, 자치구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한 만큼 큰 틀에서 균형있는 인사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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