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택 세종 |
서류전형 합격자가 3명에 불과해 단시간 판단이 가능했고, 정무 기능 공백 최소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직사회의 오랜 관행상 지방선거 일등공신이자 시장의 오른팔 보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실 인사 채용의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시장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유치, 미래부·해수부 이전 고시 확정 등 중앙 현안을 넘어 내년 예산 확보에 최우선 과제를 부여한 만큼, 정무부시장 라인의 빠른 가동도 절실했다.
공모 전부터 홍 전 위원장 내정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충분히 이해가능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용시험 과정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며 2기 시정 초반에 적잖은 흠결을 냈다.
1기 유한식 전 시장이 개방형직위 채용 규정에도 불구하고 변평섭 전 부시장 임명을 강행하다 역풍을 맞았기 때문인가?
지난해 9월 관련 규정 해제 후 3개월 만에 안전행정부의 지방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대통령령) 변화 때문인가?
안행부 규정은 정실·밀실이 아닌 능력있는 개방형 인사를 채용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도 형식상은 이 같은 규정을 따랐고, 그 결과 외형상 3명의 응시자가 경합했다.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지만, 홍 전 위원장 응시 사실은 사전에 공개하면서 다른 2명 후보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비공개 입장을 견지하는 자가당착의 오류를 범했다. 소통에 최우선 가치를 둔 2기 시정이 시민의 알권리 충족 가치를 무시한 결과마저 초래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