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세종 정무부시장 개운찮은 뒷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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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세종 정무부시장 개운찮은 뒷 맛

  • 승인 2014-07-03 15:47
  • 신문게재 2014-07-04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이희택 세종
▲ 이희택 세종
홍영섭 전 세종시정(2기) 시민참여위원장이 3일 돌연 정무부시장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당초 4일 면접과 8일 최종 합격자 발표 일정보다 5일 빠르고, 10일쯤 확정된다는 이춘희 시장의 발언과 비교하면 1주일이나 앞당겼다.

서류전형 합격자가 3명에 불과해 단시간 판단이 가능했고, 정무 기능 공백 최소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직사회의 오랜 관행상 지방선거 일등공신이자 시장의 오른팔 보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실 인사 채용의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시장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유치, 미래부·해수부 이전 고시 확정 등 중앙 현안을 넘어 내년 예산 확보에 최우선 과제를 부여한 만큼, 정무부시장 라인의 빠른 가동도 절실했다.

공모 전부터 홍 전 위원장 내정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충분히 이해가능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용시험 과정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며 2기 시정 초반에 적잖은 흠결을 냈다.

1기 유한식 전 시장이 개방형직위 채용 규정에도 불구하고 변평섭 전 부시장 임명을 강행하다 역풍을 맞았기 때문인가?

지난해 9월 관련 규정 해제 후 3개월 만에 안전행정부의 지방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대통령령) 변화 때문인가?

안행부 규정은 정실·밀실이 아닌 능력있는 개방형 인사를 채용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도 형식상은 이 같은 규정을 따랐고, 그 결과 외형상 3명의 응시자가 경합했다.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지만, 홍 전 위원장 응시 사실은 사전에 공개하면서 다른 2명 후보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비공개 입장을 견지하는 자가당착의 오류를 범했다. 소통에 최우선 가치를 둔 2기 시정이 시민의 알권리 충족 가치를 무시한 결과마저 초래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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