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콤플렉스 맞짱… 롯데쇼핑 VS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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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콤플렉스 맞짱… 롯데쇼핑 VS 신세계

40층 규모 2000억 투입 전망…권 시장 과학성ㆍ공공성 강조

  • 승인 2014-07-02 18:31
  • 신문게재 2014-07-03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국토의 중심 대전에서 피할 수 없는 '맞짱'을 뜬다. 쇼핑과 여가, 문화, 과학,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국내 첫 도심형 복합과학센터를 구축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민자공모에 참여, 유통 명가끼리 한판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권선택 시장이 선거 이전부터 공약을 통해 대규모 복합쇼핑몰 등 민간사업자의 수익성보다 엑스포과학공원이라는 큰 틀에서 기본에 충실한 과학성과 공공성 강조를 내세워 순탄치 않은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이언스 콤플렉스 민자공모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결과, 롯데쇼핑과 신세계 2곳이 참여했다.

당초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신세계, 신세계 프라퍼티, 한화 타임월드, 롯데쇼핑, 롯데건설, 제일기업 등 6곳이었다. 하지만 계열사 개념인 롯데건설(롯데쇼핑) 및 신세계 프라퍼티(신세계)를 제외한 한화 타임월드와 제일기업은 워낙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데다 향후 수익 창출을 위한 콘텐츠 확보에 부담을 느껴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40층 규모의 적어도 2000억원 이상, 많게는 3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층은 대형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6~20층은 호텔이나 업무시설, 과학체험 및 문화관람시설 등의 사이언스몰, 21~35층은 기술거래소, 과학도서관, 테크숍,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성이 포함된 사이언스센터, 36~40층은 전망타워 등이다. 여기서 21~35층을 제외하고는 협상과정을 거치겠지만 민간사업자가 제안하고 의도하는 방향의 콘텐츠 구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실시협약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권 시장은 민간사업자의 수익을 전제로 한 상업시설 비중이 높다고 지적해 왔기 때문이다. 민선 5기에서의 방향은 창조경제 메카 뿐 아니라 시민들의 여가 및 휴식 복합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었지만, 복합쇼핑몰인 사이언스몰이 상당 비중을 차지, 대형 쇼핑몰사업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따라서 권 시장은 과학을 주제로 한 ‘랜드마크’를 구성할 기회인 만큼 ‘과학을 찾는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와 대전마케팅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실시협약 과정에서 협의·조율한다는 계획이지만 자칫 재공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휴식의 복합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은 물론 엑스포재창조사업의 취지를 살려 과학성과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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