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방문 행사 후 내포지역을 세계적 순례길로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포교회사연구소장인 김정환 신부는 2일 당진문화원에서 충남발전연구원과 당진문화원 공동주최로 열린 '교황의 충남 방문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환 신부는 이날 '교황의 충남 방문 배경과 의미'라는 주제발표에서 “이번 교황의 한국 방문이 성사된 계기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시아청년대회'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지역 차원의 종교행사가 국제행사로 확대된 만큼,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는 내포 지역을 세계적인 순례길로 조성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초기 천주교의 충청도 선교와 사회문화적 특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초기 천주교사에서 충청도 지역 중 가장 큰 신앙공동체가 형성됐던 곳은 내포지방 일대인데, 특히 홍주, 덕산, 천안 등지에는 양인이나 천인 출신 신도들이 중심이었다”며 “이는 당시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신분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평등사상을 실천하는 등 민중종교운동의 움직임을 보였고, 신분해방이 전제가 되는 근대사회의 형성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와 같이 천주교사에서 내포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사회문화적 가치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도 강현수 충남발전연구원장의 진행으로 김성태 합덕성당 신부, 오석민 충남역사박물관장, 유병덕 도 문화예술과장, 김영구 당진시 과장, 김정겸 서산시 과장 등이 참석, 교황 방문에 대비한 올바른 정책과 대응방안 논의를 했다.
특히 김성태 합덕성당 신부는 “이번 교황 방문은 이 지역 순교자들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올바르게 전달ㆍ보존해야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천주교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역할을 재조망해 보고 충남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지역유관단체장과 시민,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교황 방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내포=박태구ㆍ당진=박승군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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