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자 6면 보도>
특목고나 자사고를 없애고 우수한 '입학 자원'을 일반고에 보내는 것으로는 해묵은 일반고 학력저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부모 김해영씨(서구 둔산동)는 “일반고 일부 학생들의 수준이 특성화고 학생들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측과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일반고 학력을 높여주는 등의 진학지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사고를 없애고 일반고에 우수학생과 예산을 균등 배분하는 것만으로 '일반고 살리기'를 능사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전의 A고 진학담당 교사는 “자사고를 줄이거나 없앤다고 일반고가 저절로 살아나는 건 아니다”라며 “기존 일반고 체제에 안주하던 학교장이나 교사들은 일반고가 갖고 있는 획일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서 학생들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B고교 교장은 “입시흐름과 거리가 먼 정책으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학교와 교사가 열정을 갖고 아이디어를 내면 교육 당국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 교육청이 할 일과 학교가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뀐 입시 흐름에 따라 교내 동아리 활동 활성화, 진학지도 전문성 확보 등 일찍이 진로교육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영화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대전시회장은 “일반고의 위기라고 볼 수는 있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보다는 현 상황에 맞춰 교사들이 열심히 하면 된다”며 “학생들은 3년이라는 기간동안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교사들이 그만큼 노력해서 채워간다면 일반고의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내 스펙이 올 대입 비중에 크게 작용하는 만큼 자사고와 특목고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내 동아리 활성화 등을 일반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대전형 혁신학교'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고에게도 자공고처럼 교사 초빙 범위를 넓히고 예산 지원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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