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씨처럼 CT 중복촬영에 의존하는 충청권 환자들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취한 조치이겠지만, 방사선 노출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CT 촬영이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지원장 김두식)이 대전, 충남·북, 세종 등 충청권 병·의원의 CT(전산화단층영상진단, Computed Tomography)촬영에 대한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4명 중 1명은 중복 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말 현재 충청권 병·의원이 보유한 CT는 모두 187대다. 지난 한 해 동안 CT 촬영 환자 수는 41만2437명이고, 횟수는 51만6972회로 환자 수 대비 촬영횟수가 1.25회 였다.
2013년 한 해에 5회 이상 중복촬영한 환자는 3183명이었으며, 중복촬영이 가장 많은 환자 5명씩을 살펴보니 모두 8회 이상 촬영했고, 최대 11번 촬영한 환자도 있었다.
CT 촬영 환자가 많은 질환을 살펴보면, 두개내손상, 기타 추간판 장애, 폐렴, 두통, 복부 및 골반통증 순이었으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질환에 많은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두개내 손상 환자는 2만3426명, 추간판 장애 2만461명, 상세불명의 폐렴 1만142명, 두통 9839명 순이었다.
CT를 많이 촬영하는 부위는 복부(자궁포함)로 환자 수는 15만2226명(29.9%)을 차지했으며, 촬영횟수는 17만5434회(31.2%)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머리 부위로 12만3655명(24.3%)의 환자가 13만5688회(24.1%)를 촬영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수술 경과를 봐야 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요하는 꼭 필요한 경우에는 CT를 촬영, 진단해야겠지만, 방사선 노출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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