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준호(주)성광창호디자인 대표이사 |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였던 예수는 모든 우월감과 특권의식을 벗어던지고 정직하고 열린 자세로 사람들을 이끌었으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신뢰를 지켰다. 또한, 처한 상황에 따라 사람들에게 교훈을 제시하는 방식을 상이하게 적용한 인류 최초의 상황적합형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마지막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제자들 및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거하면서 온전히 희생정신을 보여줌으로써 만인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에 있어서 표본이 되었다. 즉, 낮은 자세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믿음과 원칙을 중요시하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도하면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희생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한편, 공자는 리더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기초로, 곧은 直 마음을 갖고 신뢰의 메시지를 던져주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자주 하면서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용의 덕목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곧은 마음은 원칙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자의 리더십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역시 예수의 리더십과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그 역시 예수와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과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소통하는 가운데 지혜를 전달하는 리더십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수와 공자가 설파한 유능한 리더의 덕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홍명보 감독은 이 두 분의 주장을 모두 저버렸다. 대표팀 선수 구성에 본인이 설정한 중요한 선발원칙을 본인이 무시하고 깨트렸다. 이는 예수와 공자가 강조한 원칙과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이다. 어디 이뿐인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국민의 걱정 어린 질문과 빗발치는 대화를 무시하였다. 예수와 공자의 중요한 리더십 덕목인 소통을 망각한 것이다. 또한, 월드컵 예선 경기 중에 예상치 못한 상대팀의 전술변화에 적응하면서 대응을 하지 못하였다. 예수와 공자가 주장한 중용 및 시의적절한 상황적합형 리더로서의 역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예선탈락이라는 결과는 이미 율리우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본인이 온전히 지겠노라고 천명하였음에도, 아직까지 리더로서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예수의 온전한 희생적인 리더십을 무시한 처사다. 조직의 리더가 이러한 행태를 보일진대,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고 본다. 필자는 이번 월드컵은 유능한 리더 및 리더십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홍명보 감독이 예수와 공자의 리더십을 알고 있었다면 이와 같은 파국으로까지는 치닫지는 않았으리라.
그렇다면, 브라질월드컵은 실패로 봐야 할까? 21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자로 선정된 애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성공 요인을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러한 실수를 빨리 알아내어 인정하고 고치려고 한 것이 고객들로부터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교훈처럼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수한 원인을 알아내어 인정하고 이를 고치려 한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가 아닌 대한민국 축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다양한 문제점으로 인한 부정적 과정과 결과물을 소중한 반면교사의 기회로 여기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스티브 잡스의 교훈을 망각하여 다시 지난날의 실수를 반복하려 한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로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하였다고 지금 이 시점에서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함께, 앞으로의 성공을 위해 나아갈 발전적인 과정을 응원해주도록 하자.
다만, 필자가 강조한 것처럼 예수와 공자의 리더십 역량이 충만한 리더가 과거의 실수를 발전의 계기로 삼고 재도약하려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추진력이 발휘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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