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내포 야구장 외야 쪽의 안전그물망은 당초 설치를 하려다 도시경관상의 문제로 설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초록색 그물망을 설치할 경우 도시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을 표시한 탓이다.
물론 게임 중 장외 홈런은 프로 선수도 어려운 일이라지만, 예상외의 상황이나 연습 중 야구장 곳곳에서 타격 연습 등을 하다보면 공이 바로 옆 인도와 차도로 넘어올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는 상황에서 도시경관이 안전의 위에 있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내포신도시는 또 도시경관 때문에 민원인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도 있다. 도교육청사의 경우 건물이 남향으로 돼 있고 누구나 건물 앞 방향이 정문이라고 생각하도록 모든 건축물 등의 디자인이 구성돼 있다.
도교육청을 알리는 글자는 남향을 바라보고 있는 건물의 우측 상단에 새겨져 있고, 나무나 주차장, 건물의 현관문에서 도로까지 연결된 보도블럭의 배치 등이 그렇다.
하지만 정작 울타리가 뚫려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도 교육청의 정문은 측면인 서쪽에 위치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교육연구 정보원이 자리 잡고 있어 도교육청을 위한 정문인지 교육연구원을 위한 정문인지 헷갈릴 정도다.
때문에 교육청의 다양한 행사 시 사람들이 정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교육청 건물 설계나 건축 과정에서 지적됐지만 교육청을 정문 방향으로 짓게 되면 주진입로를 따라 들어오는 예산 쪽에서 도청사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막아 도시경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재의 방향으로 짓게 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남향을 선호하는 탓에 정문은 서쪽에 있더라도 건물만이라도 남향으로 짓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어색한 모양새는 건축물이 다 지어졌지 때문에 쉽게 바뀔 수 없지만, 도교육청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완공돼 한참 사용하는 건물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야구장의 경우는 당초 외야 그물망을 초록색으로 하려하다가 눈에 쉽게 띄어서 검은색으로 바꾸기로 했고, 다시 홈런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설치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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