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 완료와 함께 사실상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은 완성하는 반면, 2015년 이후 가시화된 자족성 확보대책이 없어 제2도약의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당선인도 이 점을 감안, 행복도시건설청과 합동 투자유치단 신설을 통해 추진동력을 새로이 얻겠다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날 100대 과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이 같은 의지는 재차 확인됐다.
2기 시정의 최대 현안으로 손꼽히는 투자유치 등 자족성 강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행복도시건설청과 합동 투자유치단 구성을 통해 예정지역과 읍면지역을 넘나드는 투자유치 활성화를 도모하는게 첫번째 과제다.
이와 함께 지지부진한 길을 걷고 있는 고려대 유치 의사를 재천명하는 한편, 공전을 거듭 중인 월산산업단지 기업유치 재개 의지를 나타냈다.
대학과 연구, 보건, 의료 기능 유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중을 반영했고, 좋은 학교 설립을 통한 정부부처 공무원 정주률 확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각 산업단지별 기능 재배치를 통한 기업유치 활성화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12일까지가 내년 정부 예산 확보의 분수령으로 보고, 중앙정부 방문 협의를 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맥락에서 1기 시정의 의욕적 사업으로 추진된 서울대병원 위탁 세종시립의원은 내년 말 문을 닫을 가능성을 높였다.
현 시립의원의 노인전문병원 전환이 100대 과제 중 하나에 포함됐고, 당선인 역시 행정목표 수립에 기반한 예산집행의 대표적인 낭비 사례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는 “1일 환자수가 50여명에 불과한데, 올해 48억원이 배정됐다. 또 일반병원과 기능도 중복된다”며 “반면 관리 수준의 노인요양병원은 많은데 치료 병원은 실제 없다. 인구구조상 그래서 노인전문병원이 필요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급진적인 폐지로 시정 운영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말까지 위탁 계약을 맺은 만큼 이를 유지하면서, 최적화된 노인전문병원 구상안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네임밸류가 가져온 자족성 강화 장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춘희 당선인은 “이미 유치 확정된 시설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와 새로운 시설 유치를 어디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행복청에게만 맡겨놔서는 안된다. 함께 손잡고 해결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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