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밥집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7년에 갈마동에 이사를 와서 지역민들과 함께 마을도서관을 설립해 6년 동안 관장을 역임해왔다. 이후 관장을 다른 주민에게 넘겨주고 지역사회 구성원들 위해, 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끝에 먹을거리에 대한 사업을 구상해봤다.
다행히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지원으로 희망밥집이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제는 불안한 식단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반찬 만들기 이외에 어떠한 사업을 펼치나.
▲사업이 주력사업이긴 하지만 반찬만 만들지는 않는다. 집과 직장으로 찾아가는 반찬배달 이외에도 야유회와 회의 등 각종 행사에 도시락이나 출장뷔페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점심은 물론, 예약제 저녁모임도 희망밥집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1달에 1번가량 진행하는 밥상모임에서는 조합원이나 사회단체 구성원들이 모여 서로 친분도를 높이기도 한다.
- 희망밥집은 동네에 어떠한 의미인가.
▲경쟁과 이윤의 논리로 짜인 삶이 아닌, 협동과 연대를 통한 동네 공동체의 시발점이라고 보면 된다. 동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와 노동자ㆍ서민의 정치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모여들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진정한 공동체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사실, 마을기업 지정 후 바쁜 일정 때문에 초기에 마음먹었던 꿈을 잠시 잊었다. 하지만 3층 정도 되는 건물을 지어 지역민이 함께 모이고 즐기고 먹을거리를 공유하는 진정한 동네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꿈이다. 또 지역에 재주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물건을 내놓고 지역 내에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경제 생활권을 조성하는 것도 향후 비전이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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