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찬을 만들고 있는 협동조합 희망밥집. |
지난 4월 대전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협동조합 희망밥집(대표 정은희)은 갈마동을 중심으로 한 주부들이 협심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희망밥집은 지난해 10월께 45명의 조합원이 출자해 1000만원 정도의 자본금을 갖추고 이미 설립됐다.
패스트푸드나 안심할 수 없는 수입산 반찬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자녀에게 건강한 간식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희망밥집은 주로 국내산 재료로 지역민들에게 반찬을 제공한다. 갈마동 주변에는 원투룸 중심의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독거노인 등 반찬을 직접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은 지역민이 많다. 희망밥집은 이 같은 지역주민들의 사정을 충분히 파악하고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거나 판매하는 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는 데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반찬이나 음식을 함께 만드는 행위를 수단으로 지역민들이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동네 부엌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형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음식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계층 가릴 것 없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리 콘테스트는 물론, 건강한 밥상 요리교실, 공동반찬 만들기, 함께 김장하기, 밥상모임, 레시피 공유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공동체간 상호 작용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조합원 관리를 위해 현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조합원 마일리지 제도 역시 운용해나갈 전망이다. 반찬을 구매하며 해당 금액 대비 일정 비율만큼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이다. 또 조합원에게는 저녁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예약 우선권도 제공된다. 희망밥집은 수익이 발생에 따라 사회환원에도 힘을 쏟는다.
갈마동 인근 3곳의 경로당에 대해 1주일에 1회가량 반찬을 제공해 지역 노인들이 식사하는 데 걱정을 줄여주고 있다. 다른 마을기업처럼 희망밥집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 직원 1명을 채용했지만 반찬 만들기 작업에 동참하는 10여명의 지역 주부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는 반찬 만들기 봉사를 한 주부가 자신의 반찬을 만들어가지만 정 대표는 향후 직원 채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마을기업으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8곳의 가구 및 사무실에 반찬을 제공하고 있지만 1개월에 50가구까지 반찬 판매 가구를 확대하는 게 정 대표의 바람이다.
정은희 희망밥집 대표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지 얼마 안 돼 사실 현재 기본적인 주방설비만 돼 있을 뿐 내부 식당 인테리어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이달 중순께면 인테리어 공사도 완료돼 지역민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에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마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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