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선서 오른쪽 부터 김관진 국방장관, 김영선 전남도 행정 부시장, 이경옥 안전행정부 차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침몰사고진상규명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첫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방부와 안전행정부 등의 부실한 초기 대응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사고 직후 10개가 넘는 대책본부가 만들어져 정보공유와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중앙재난본부 가동까지도 53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심의진 의원 “세월호 당시 링스헬스 투입과 군의 교신내용을 일부 삭제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했으며,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교신내용이 비밀사항에 대해서는 편집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심 의원은 “유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처음부터 구조가 제대로 했어야 한다”면서 “해경은 직접적인 구조보다는 입수자 구조에 치중하고 주변의 배들이 걱정을 많이 했고 언딘은 경우 주로 인양을 하는 업체지 구조하는 업체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군이 가용병력을 수색작전에 총동원한 것처럼 설명했지만, 막상 참사 당일 현장에 투입한 잠수 장비는 스킨스쿠버 장비 40개에 불과했다”면서 “이마저도 산소통은 26개 밖에 챙기지 않아 출동한 특부수대 요원 수보다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추정 탑승객이 476명에 달하는 6000t급 여객선이 조난을 당할 경우 무엇보다 대규모 구조병과 장비의 동원을 통한 신속한 구조수색 업무가 중요한데도 군은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출동하는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의 김광진 의원은 해군과 해경이 나눈 대화 녹취록에 대해 “구조당국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내용이 매우 많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고 당일 3함대 사령부와 서해해경청이 10시 40분경에 나눴던 이야기의 녹취록에 전화상으로 '문이 잠겨서 못 나온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오지만, 아직까지도 전화를 건 당사자가 누군지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관보고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잘못된 재난대응체계를 바로잡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세월호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국정조사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왔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이같은 가족 대책위 바람에는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대책위는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가족들, 변호사, 사회단체활동가 등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국정조사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