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달 13일 지방별정직(1급 상당) 정무부시장 임용시험 공고 후, 30일 서류전형을 마감했다. 접수 결과 응시자는 홍영섭 2기 세종시정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모두 3명이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 의회 등과 관련한 업무협조,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과 대외협력, 주민여론 수렴 등의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3명 응시는 옥석을 가르는 형식과 개방형 임용의 긍정성을 갖춘 모양새다.
하지만 시민참여위 출범 초부터 현재까지 물밑에서는 홍 위원장 내정 확정설이 끊이지않아 이 같은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홍 위원장 역할론은 이춘희 당선인의 출생지가 이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 민의를 올곧게 전달하고 묶어내는 차원에서 급부상했다.
지역 토박이 인사의 전진배치를 통해 2기 시정 운영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일등공신에 대한 보은과 지역민 통합 의지도 담고 있다.
반면 그의 정무부시장 전격 발탁이 기정사실화됐다면, 다른 2명의 응시자는 들러리로 전락하고 개방형 임용시험 무용론이 제기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무부지사 등 개방형직위 채용은 지난해 9월말 해제된 후, 지난해 말 안전행정부의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안 개정과 함께 인사위원회 주관 임용시험으로 변화했다.
다만 공고 및 임용시험 등의 절차는 생략할 수있도록 규정, 정무부지사 기용의 특수성을 일면 인정했다. 결국 외부 개방형 임용시험 절차 이행은 당선인과 인수위 선택으로 진행된 셈. 이 같은 제도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할 경우, 응시자 1인당 응시원서비 1만원과 각종 서류 작성ㆍ제출, 인사위원장(이재관 행정부시장) 외 4명 위원에 대한 회의비 지원 등 시간ㆍ돈ㆍ에너지 낭비의 전형으로 자리잡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정무부시장 기용의 특수성을 고려하지않은 안전행정부의 제도 개정에 따라 이 같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며 “애매모호한 개방형 제도 유지에 따라 2기 시정 인수위 판단에도 혼선을 초래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춘희 당선자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홍 위원장 내정을 확정한 바 없다”고 언급한 만큼, 2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와 4일 면접, 8일 최종 합격자 발표 결과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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