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식 세종시장이 지난 27일 오전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
두번의 연기군수와 초대 세종시장 직을 원만히 수행한 유한식 시장은 명실상부한 세종시 건설의 초석을 다진 일등공신이다.
그런 그가 지난 27일 오전 세종시청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6년간 정든 집무실과 옛 연기군청의 향수를 담고 있는 시청사를 뒤로 한 채 한 세종시민으로 돌아갔다.
이날 자리를 가득 메운 전 직원과 시민, 지인 등은 그동안 그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시하는가 하면, 건승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첫 순서로 지난 2년간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소개되자, 식장 한켠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목격됐다.
2004년 10월 행정수도 위헌 판결에 이은 2010년 초 MB정부 수정안 논란 및 같은 해 연말 옛 연기군의 세종시 편입 확정, 2012년 7월 출범에 이르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의 순간에도 자신의 묵묵히 지켜온 유 시장을 추억하기도 했다.
재임 기간에는 세종시설치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세종시 건설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고, 1·2단계 정부부처 이전 완료와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반 조성 지원과 통합도시계획수립을 통한 균형발전 토대 구축 등은 1기 시정의 성과로 평가됐다.
적자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서울대병원 위탁 시립의원 개원은 미래 행복도시 네임밸류 강화와 정주여건 향상에 적잖이 기여했고, 각종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등의 성과도 미래 발전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한식 시장은 “수정안이 나왔을 때 특히나 어려웠어요. 삭발단식과 차가운 아스팔트 위 투쟁으로 원안을 사수했습니다”라며 “제 업적이라기 보다는 세종시민들 모두와 함께 이뤄낸 일입니다”라는 말로 지난 날을 소회했다.
유시장은 이어 “세종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께서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한 뒤 “이를 위해서는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신임 시장과 함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세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세종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출범 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종시와 함께한 순간순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공직자 모두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유시장은 단상에서 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했다. 유 시장은 이임식 직후 공직자·시민과 일일이 악수를 끝내고 손을 흔들며 시청 광장을 떠나갔다.
그동안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겠다는 초대 시장. 남은 여생을 미력하나마 세종시 발전에 바치겠다는 그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세종시 발전에 기여할 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