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우 공주대 객원교수 |
양김(兩) 시대와 같이 바람으로 치렀던 선거양상은 이젠 후보의 인지도와 정당 간 형평을 따지는 40대들의 반란이 주효했다는 전언이다. 그것을 과거와 다른 변화라고 보는 것은, 선거가 이젠 집권세력의 평가와 후보 자질을 주요 이슈로 삼는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4년 충남도정의 평가는 과연 몇점일까? 점수가 낮았는데도 재신임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농촌이 살아야 충남이 산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캐치프레이즈는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들 사이에서 그래도 우리와 통할 수 있다고 하는 사실에 동요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면 왜 농촌문제부터 따졌을까? 정책과 공약보다 '민심'에 먼저 호소해 자신을 각인시켰다고 본다. 3농정책의 평가는 분분했지만 안희정 지사가 지향했던 지방, 지역의 보통 주민들과 통하고 대화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권력도 나눠야 하는 시대'에 안희정 지사의 선거전략은 지난 4년 간 이미, 지속적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안 지사 주위 참모들의 생각에선 불가능한 일로 안 지사는 혼자서 자신을 지키고, 재선하기에 이르렀다. 일부에선 정부, 여당의 무능에서 비롯됐다고 하지만 지나가다가 돌뿌리에 차여 넘어져도 대통령을 탓하는 것과 상반된다. 그래서 민선 제6기, 안 지사 취임 제2기는 충남의 역사, 문화가 재생산되고, 충청의 정체성확보로 지역통합과 국민통합을 먼저 이룰 것을 제안하고 싶다.
그 첫 단추가 충청(기호)유교문화권개발 계획을 원래대로 추진하고, 충청 5현을 재조명하여 충남의 전통과 뿌리를 되찾으며, 우리 가슴속에 묻어있는 한(恨)과 감성(感性)을 함께 안고 갔으면 좋겠다. 그것은 우리 충남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다시 잇는 것이다.
1623년 인조반정 이래, 300여 년은 충청의 기호유학이 조선의 중심이었다. 안 지사는 이름에서부터 벌써, 그의 아버지의 뜻과 여망을 담고 있었다.
6·25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이제, 선진화대열에 섰는데 학교에선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지 모르겠고, 우리 정신문화는 거의 서구화 되어가고 있다.
누가 이를 다시 세울 것인가? 그 사람이 바로, 차기 대권주자라는 사실을 이미, 지역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아시아의 중심이 한반도라면, 대한민국의 중심은 당연히 충남이다.
우리 충남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제, 개인만의 생각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당선 다음날 여전히, 쉰 목소리로 “충남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는 제안을 사람들은 모두 감명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지난 4년의 공과를 냉정히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는 4년의 청사진을 7월이면 보여줘야 한다. 선거 때 말하던 '안희정'의 소망과 우리 모두의 안녕은 자치와 분권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충청의 대표선수 '안희정'은 꿈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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