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묵]기본원칙 지키는 안전한 여름

  • 정치/행정
  • 지방정가

[김현묵]기본원칙 지키는 안전한 여름

[월요아침]김현묵

  • 승인 2014-06-29 13:34
  • 신문게재 2014-06-30 16면
  • 송오용송오용
지난 주말 금산군과 대전시가 접하고 있는 유등천 상류를 둘러보니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계곡 주변의 큰 나무와 교각 아래 곳곳에 햇빛 가리개와 평상이 정비된 채 즐비했다.

아직 이른 시기임에도 여기저기에 자동차와 피서객들이 북적거리면서 고무보트와 튜브에 몸을 의지한 채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을 보니 훌훌 벗어버리고 뛰어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안전에 대한 시민인식이 향상되면서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구명조끼 등 물놀이 안전장비를 갖추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안전 책임자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수심이 깊은 곳을 통제하는 안전띠와 부표를 넘나드는 어른들의 모습에 염려를 감출수 없었다.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위가 빨리 오고 무더운 날이 많은 반면, 7, 8월 한여름에는 예년보다 덥지 않을 거라는 전망 속에 5년 만에 찾아오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에 따른 국지성 호우가 빈번할 것이라는 예측에 안전한 여름나기를 미리 그려본다.

우리 금산은 금강 상류를 관통하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넘치면서 많은 피서객이 몰리고 있으며, 특히 제원면 원골과 부리면 수통리 등은 연간 3만여명이 찾는 도내에서 손꼽히는 여름 물놀이 지역으로 최근 캠핑열풍에 힘입어 야영객까지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여건 변화에 발맞춰 나름대로 안전시설과 안전요원을 보강하여 관리하고 있지만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제원면에서는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30대 남성이 음주 후 물놀이 중 급류에 휘말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변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금산군에서 6건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

물놀이 사고는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유속과 유량을 예상치 못해 급류에 휘말리거나, 물밑 지형의 움푹 패 인 곳 등으로 인한 변형을 예측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험지역의 세이프라인 준수 등 안전수칙과 안전규정을 소홀히 하거나, 나는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나에게 무거운 책임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게 한다.

금산소방서에서는 올해 제원면 원골 등 여름철 물놀이 사고 취약지역 3개소에 소방공무원 22명을 포함, 수난구조관련 자격을 소지한 민간자원봉사자 포함 52명을 119시민수상구조대원으로 위촉하여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수상구조 및 수변안전관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취약지역에 상주하면서 물놀이 사고를 저감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개개인 모두 안전수칙과 원칙의 준수가 절실하다.

수난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린 자식이나 남편을 잃고 오열하는 가족의 몸부림과 통곡일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안전지도와 안전교육이 생활 속에서 실천될 때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름철 익사사고는 줄어들 것이고, 이들을 부르는 어머니의 목메인 절규는 줄어들 것이다.

특히, 발달 특성상 사고에 취약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주로 사고를 당하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는 그들의 책임이 아니며 어른들의 부주의이고,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몫인 것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몸부림과 통곡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

올 여름은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 안타까운 비극이 사라지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한해 800명 달해
  2. 태안에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만든다
  3. 김태흠 충남지사,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앞두고 분야별 상황 점검
  4. 충남도 '2025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 포럼' 개최
  5. 충남도-15개 시군 정책현안 논의… "공조체계 굳건히"
  1. ‘충남TP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개소
  2.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2025년 천안문화도시 리빙랩 참가자 모집
  3. [사설] 대전교도소 이전, 대선 국면 돌파구를
  4.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5. [사설] 석탄산업 퇴장 이후 일자리 대안 뭔가

헤드라인 뉴스


檢, 문재인 전 대통령 전격기소…대선정국 파장 촉각

檢, 문재인 전 대통령 전격기소…대선정국 파장 촉각

문재인(72)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5)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해온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것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뜨거운 공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검찰을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누구라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며 향후 나올 법원 판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6·3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전격 기소한 가운데 이 사안이 대선정국 민심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촉각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24일..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년 5개월여 동안 30~40%가량 하락했던 세종시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등 지역이 '풍선효과' 수혜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04%) 대비 무려 6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2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주 70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우리나라 괘불도 양식의 시초로 평가받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掛佛圖)'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할 때 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전국에 약 120여 점이 전하며, 이 가운데 국보 7점, 보물 5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화기(畵記) 등 기록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