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공백 우려한 결단" … 野 "무능한정권 자인한 꼴"

  • 정치/행정
  • 국회/정당

與 "국정공백 우려한 결단" … 野 "무능한정권 자인한 꼴"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엇갈린 반응

  • 승인 2014-06-26 18:18
  • 신문게재 2014-06-27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반려하며 유임한 것과 관련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권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면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야권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외면하고 무능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홍원 국무총리 사의를 반려하고 유임을 결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정홍원 총리의 유임 결정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말하며 “향후 새누리당은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나갈 것이며, 야당도 책임감을 갖고 국정 운영에 협조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은 입을 모아 박 대통령의 유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국가개조를 하겠다고 하더니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할 국무총리로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후 “그동안 내놓았던 거창한 말들은 이제 다 포기하기로 작정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 총리가 사표를 낸 것은 구할 수도 있었던 그 아까운 생명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 책임을 진 것이다. 책임총리는 못돼도 정부를 대표해 책임지는 총리의 몫을 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그 총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은 정부는 세월호에 책임을 안지겠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한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란 것을 자인한 꼴”이라며 “과연 박근혜정부에 세월호 이후 국민이 바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인사시스템 문제를 스스로 인정하고 인사수석실 신설까지 거론하면서도 인사 참사에 대해 어떤 사과나 김기춘 비서실장 문책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제 취임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박근혜 인사의 종말'을 뜻한다”며 “'수첩'에 적어놓은 명단이 바닥났거나, '친일행각, 논문표절, 위장전입' 등 범죄경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만이 남았거나 어떤 경우든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더 이상 인사는 못할 것이라는 '포기선언'”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절대로 잊지 말아 달라'는 국민들에게 '이제 완전히 잊겠다'는 정반대의 대답을 일방통보한 셈”이라며 “'식물총리'가 부활한 것이 아니라 취임 1년 반만에 대통령마저도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사의 반려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개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후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길어지고 국론분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늘 대통령께서 제게 다시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셨다”면서 “저는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 하에 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개조에 앞장서서 저의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