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26일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이임식 후 직원들의 환송과 함께 시청 본관을 빠져 나가고 있다. |
“관용차로 12만㎞를 다니면서 세종시와 함께한 세월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변평섭(74)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26일 오전 본청 대강당에서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지난 2012년 7월16일 초대 세종시 출범 후 유한식 시장과 호흡을 맞춘 지 약2년 만에 정든 업무공간을 떠나게 됐다.
당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국비 확보, 읍면지역 균형발전, 각종 국책사업 및 공공기관 유치 등의 산적한 현안을 고려하면, 초대 정무부시장에게 주어진 짐 역시 만만치않았다.
시청 내 관용차 중 최장 거리인 12만여㎞를 이동한 수치만 봐도 잘 알 수있는 대목이다. 물론 시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지만, 이 기간 세종시특별법 통과와 광특회계 내 세종계정 설치, 서울대병원 세종시립의원 유치 등에 그의 공을 빼놓을 수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이 지난 2년이 마치 20년과도 같았다는 그의 이임식 소회가 세종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잘 말해줬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시장보다 많은 나이로 인한 오해와 불신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 주례 부탁이 늘어나는 등 신뢰를 찾아갔다”며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있게 도와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앞으로 세계 일류도시 세종시와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있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보람도 많았지만 지난 2년간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우선 서울대병원 유치 과정이 충남대병원과 갈등으로 비춰지고, 설립 후 6개월 만에 적자 논란으로 이어진 데 대한 아쉬움이다.
변 부시장은 “미래형 글로벌 연구중심병원 탄생과 세종시 품격 향상을 위해 유치에 힘을 모았다”며 “적자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아쉽다. 2기 시정 방향이 노인전문병원으로 전환이라면, 이 역시 연구기능을 특화해 추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취지를 담은 세종시를 바라보는 대외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타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 과정에서 세종시를 충청권의 한 도시로 여기는 시선을 피부로 절감했다는 얘기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자리잡기위한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변평섭 전 정무부시장은 1940년 충북 영동 출생으로 대전사범대와 충남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영국 톰슨신문연구소 수학과 대전대 경영행정대학원 수료, 공주대 명예 문학박사 등의 이력을 거쳤다. 대전일보 편집국장과 중도일보 사장 등 수년간 언론계 경력과 충남역사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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