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발표한 '대전지역 주택시장 구조적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및 2010년대 이후 대전지역 주택가격은 세종시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큰 폭으로 변동했다.
또한, 세종시 건설이 진행되면서 수도권, 대전, 세종간의 활발한 인구 이동도 2010년 이후 주택가격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을 살펴보면, 2003년 1월 타 광역시는 1.2%에 불과했지만, 세종시 이슈 부각 등으로 대전지역은 8.1%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2004년 4월 또한 1.6%(타 광역시 -0.4%), 2004년 10월 -1.4%(-0.5%), 2005년 3월 2%(0.7), 2009년 9월 2.6%(1.4%), 2010년 12월 4.3%(2.9%) 변동폭을 보였다.
대전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는 올해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1만219호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전망지수는 5월말 현재 88.6을 기록, 전국(95.2) 및 타 광역시(96.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세종지역도 대규모 아파트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대전에서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로 수요 감소 등이 대전지역 주택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의 주택구입부담 등이 주택수요의 감소를 완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세종시 및 수도권 등 인구 유출입,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관련 인구 유입 등이 지역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만큼, 인구 전망의 정도를 제고하고 이를 주택공급 저책 등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인구 유출은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한 인구 유출 방지 및 유입 촉진에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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