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총리 |
박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안대희·문창극 후보자의 연쇄 낙마로 빚어진 장기간의 총리공석으로 인한 국정 공백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사의를 표명한 총리가 유임조치되기는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 총리에 대한 유임 결정은 '미봉책'으로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 국가대개조 등 국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유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총리 지명자의 연이은 낙마로 불거진 밀실·비선인사 논란 등 검증 실패를 보완하고 유능한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기위해 인사수석실을 설치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윤 수석은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둬 철저한 사전검증과 우수한 인재발굴을 상설화할 것”이라며 “인사수석이 인재발굴과 검증ㆍ관리를 총괄하고 인사위원회 실무간사를 맡게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존재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된 인사수석실이 부활할 경우 청와대는 3실 10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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