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기 세종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중간 보고만을 놓고 보면, 2018년까지 고교 평준화 등 각 부문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교육철학과 가치를 둘러싼 교육계와 학생, 학부모간 이견 조율 과정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교 평준화 실현에 대한 당선인과 인수위의 강한 의지는 대표적 변화 요소다. 한솔고(자율형공립고)와 국제고, 과학예술영재고 설립 흐름을 볼 때, 이대로 가면 과도한 입시 위주 환경 및 고교 서열화 미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이 문제 해결없이 캠퍼스형 하이스쿨 구축에 나설 경우, 양질의 교육수준 담보 등 본래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없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교육 평준화 문제를 다시 전면으로 내걸고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후보 시절부터 내실화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한 스마트교육 시스템 개혁도 본격화할 태세다.
다만 이미 1기서 주요 특수목적고 설립과 운영이 가시화된 만큼, 초기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당장 고교 평준화를 무리하게 추진할 구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품 세종교육 모토와 대한민국 교육 수도 면모를 갖춰가면서, 점진적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스쿨의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및 내년 개교 학교에 투입될 스마트스쿨 시스템 예산은 모두 276억5000만원. 막대한 예산투입과 달리 소프트웨어 부족과 기계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건강 및 생활습관 저해, 전기세 및 유지관리비 과다 는 물론이고 스마트교육의 실질적인 효과에도 물음표를 나타냈다.
재점검 실시와 함께 장점을 살리는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제 도입한 지 2년을 갓 넘어선 만큼, 연착륙 필요성과 유무형의 교육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전제해야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제2의 예산낭비와 교육현장 대혼선을 초래할 수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 이밖에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고의 지역 학생 배정 비율 확대 추진에 대해서도 이견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통한 전 국민적 성과 도시 실현이라는 세종시 건설취지상 외부 인재영입과 지역 인재 육성이라는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춘근 위원장은 “그동안 당선인과 함께 세종교육의 현주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앞으로 방향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며 “어렵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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