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원이십니다” 잘못쓰는 존칭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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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원이십니다” 잘못쓰는 존칭 '눈살'

무한서비스 경쟁이 기현상 초래… 무조건 친절보다 마음이 필요 초등생 시민기자가 본 세상

  • 승인 2014-06-26 13:18
  • 신문게재 2014-06-27 10면
  • 박하영 시민기자박하영 시민기자
사물존칭어가 우리 표준말을 해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만 원이십니다”, “물은 셀프이십니다” 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사람이 아니라 사물에 존칭을 쓴 대표적인 사물존칭 사례다. 이는 문법적으로 매우 잘못된 말이다. 간접 존대처럼 보이지만 사물존칭은 간접 존대와는 전혀 다르다.

간접존대에서 동사나 형용사에 붙여 존칭을 나타내는 '시'는 높여야할 사람의 신체부분, 심리, 소유물과 같이 상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에 쓰는 존대이다. 그러니 물건에 '시'를 붙여 존칭을 쓰는 것은 문법적으로 맞지 않고 부적절한 말이다. 이런 사물 존칭어의 탄생배경에는 무조건 고객이 왕이라는 서비스정신이 있다. 경쟁사회에서 소비자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 사물존칭이라는 기현상을 만든 것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사물존칭이 문법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알고도 백화점이나 서비스업계에서는 습관적으로 계속 쓰고 있다는 것이다. 격에 맞지 않는 존칭은 오히려 소비자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 '무조건 친절'보다는 소비자를 배려하는 진정한 마음이 더욱 고객을 감동시킨다.

박하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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