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려감 때문인지 다음 주에 출범할 민선 6기에서는 일회성의 소모적인 축제는 폐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세수증가 둔화와 복지예산 확대 탓에 기존의 축제 예산마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 등을 감안, 시민들로부터 호응도가 낮은 축제를 없애려는 것이다.
지역 축제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느냐가 관건이다. 예산을 많이 쏟아 부은 축제라 해도 시민들이 외면한다면 개최 의미가 없다. 사람들의 많은 시선을 끌자면 재미있어야 함은 물론 역사성과 지역성 등 여러 요소가 적절하게 혼재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대전에는 ‘대전다운, 대전스러운(?) 축제’가 빈곤하다. 민선 6기에 제대로 된 대전의 축제를 하나 발굴하자는 이야기다. 지난해 대전시는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을 비롯해 ‘대전뿌리문화축제’, ‘유성온천문화축제’ 등 3가지 축제를 대전의 대표축제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대전 시민들이 이런 축제를 대전의 대표축제로 인정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011년부터 대전의 메인 축제로 키워온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은 지난해에도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펼쳤다. 그러나 상당수 대전 시민들에게 와인축제는 어딘지 모르게 낮선 축제임이 분명하다. 축제의 장에 함께 뛰어들어 흥미로움을 공유하기에 쉽지 않은 축제다. 대전 시민이 한 마당에서 함께 뛰며 즐기기에 적합한 축제는 분명 아니다.
이웃 도시 청주의 경우 역사성을 갖춘 ‘직지축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재구성해나가고 있다. 특히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킨 축제와 결합해 ‘직지의 고장, 청주’라는 지역 이미지를 살려감은 물론 새로운 지역문화 창출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하고 있다. 역사성과 지역의 특성이 잘 조합된 지역축제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아니던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