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처장들의 임기가 올해까지인 가운데 과연 취임과 동시에 교체할 지 연말까지 기다리다가 교체할 지에 대해 지역 체육계에서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현재 시 산하 시체육회 진장옥 사무처장 및 시장애인체육회 김선공 사무처장, 시생활체육회 김세환 사무처장은 모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사들이다.
김세환 처장은 전종구 전 사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며, 김선공 처장은 지난해 1월부터, 진장옥 처장은 임기 3년을 채운 뒤 올 초 1년 연임된 상태로, 모두 이번 지방선거 이후에도 공식적인 임기가 남아 있다.
대전의 3개 체육회 사무처장이 체육계의 인지도도 고려되지만, 그동안 선거 운동을 도운 인사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새로 취임하는 시장도 체육회 처장 자리에 선거를 도운 지역 체육계 인사를 앉힐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교체 시기다.
일각에선 새로운 시장 취임에 따라 교체가 곧바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새 시장이 오더라도 현 처장들의 임기가 남아 있는 데다 업무 파악 및 적당한 인물을 선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각 체육회는 올해 계획된 현안, 세월호 참사 등으로 잔뜩 미뤄진 각종 행사 등이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선 현 처장들이 업무 연속성을 가지고 갈 필요가 있어 선뜻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2부리그로 강등된 대전시티즌은 김세환 처장이 겸직하고 있는데, 리그 1위를 달리며 1부리그 승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 체제를 흔드는 것도 큰 부담이어서 일단 올 연말까지는 체육회 및 시티즌을 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생활체육회 자리는 김세환 처장이 대전시티즌에 전념하기 위해 비울 수 있어 당장 이 자리에 새로운 인사가 앉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체육계 인사는 “통상 전국적으로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인사를 고르는 한편, 전국체전 등 각종 행사가 있어 이를 치르고 해단식까지 마치고 새로운 인사를 앉히고 있다”며 “올해는 더더욱 행사들이 하반기로 밀려 있고, 대전시티즌의 문제도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현 처장들이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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