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와 민선 6기 당선인 측에 따르면 대전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32개에 달한다. 그나마 자리를 잡아가거나 시민들이 알만한 주요 축제는 엑스포과학공원 창의체험학습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등이다.
이들 축제는 예산 또한 만만치 않게 소요되고 있지만 올해는 세수증가 둔화와 복지예산 확대 탓에 예산이 상당부분 감소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예산은 지난해 4억원이었지만 올해 3억2000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억원을 들여 첫 개최한 오색빛축제의 예산은 단 한푼도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2011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는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은 지난해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5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경기둔화로 세입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는데다 복지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축제나 행사관련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 6기에서는 일부 축제의 폐지 등 더 큰 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축제 내용이 중앙부처의 행사와 비슷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 지역의 역사나 주민을 기반으로 한 명확한 개념없이 부분적이고 산개된 형태의 축제는 과감하게 재검토할 뜻을 공약에서도 언급했기 때문이다.
민선 6기 당선인 측 관계자는 “대전에서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수준이 못 미치거나 예산낭비 초래, 소수 시민과 전문가 및 단체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재검토의 시점이 온 것 같다”며 “대전시민 전체의 공통된 관심을 집중시키거나 전국적, 세계적 이목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적 문화축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대규모 예산에 비해 시민의 공감과 체감이 낮은 축제의 재검토, 선택과 집중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관광상품 브랜드화를 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선 6기는 대전시민과학축전, 대전계족산맨발축제, 효문화뿌리축제 등을 대전의 3대 축제로 키울 방침이다.
효문화뿌리축제는 효와 뿌리라는 차별성 있는 테마로 전국에서 유일한 축제인데다 지역주민 및 각 문중 단체 등이 스스로 주체가 돼 민간주도형 축제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축제 프로그램이 전통행사에 집중된 것과 방문객의 주차장 접근성 불편, 야간형 프로그램 확대 등은 보완점으로 지적됐다.
민선 6기 당선인 측 관계자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전국적·세계적 관광 상품화 가능성, 대전의 역사성과 정체성 고려 등이 대전 3대 축제 선정의 기본원칙”이라며 “전임 시책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발전 가능성과 대전을 부각시키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재검토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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