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도 및 도내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국악소녀 송소희가, 충남경찰청은 개그맨 김기리와 가수 김소정이, 도 산하기관인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은 가수 인순이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상태다.
도에서는 별도의 홍보대사를 위촉하지 않고 사업부서별로 필요에 따라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보대사는 활동여부에 따라 해당지역에 대해 타 지역 사람들이나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관심을 갖게 돼 관광객 증가에 도움이 되는 등 그 영향력이 실로 크다.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나 행사가 있을 때에도 참여를 유도해 그것의 성공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충남도는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위해 지역 출신 연예인 20명을 한꺼번에 홍보대사로 위촉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각 기관에 위촉된 홍보대사의 활동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활동이 적다보니 도민들은 지역의 홍보대사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홍보대사로 인한 지역 이미지 제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과거 영화배우 정준호씨는 예산지역 축제 및 청소년 지원센터, 충남경찰청 등의 홍보대사를 도맡으며 지역을 알리는데 앞장 서 왔다. 지역축제 시 연예인 섭외에 나서는가 하면 방송에서 고향인 예산과 관련된 언급을 하고 지역과 관련된 축제에도 거르지 않고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충남경찰청에서 홍보대사를 활용한 경찰정책 홍보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부여군에서 위촉한 홍보대사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팝페라 가수 이사벨이 다문화가정 행사에 무료로 참여해 공연을 펼치는 등의 활동이 있는 정도다. 그나마 부여군의 또 다른 홍보대사인 걸그룹 베스티는 위촉식 후 활동이 전무했다.
충남교육청에서 지정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인 송소희양도 기대가 컸지만 아쉽게 위촉식 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다. 이 외에 도내 자치단체들의 경우도 위촉식 후의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위촉식 자체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초상권 사용 동의 등 세세한 부분은 거론되지도 않거나 서울에서 위촉식을 하고는 활동이 없는 등 위촉식을 위한 1회용 홍보대사 지정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실정이다.
일부 연예인들의 높은 콧대와 비싼 출연료 요구도 홍보대사 활동에 제약이 된다. 도내 한 군의 관계자는 “유명인의 경우 돈부터 요구하기 때문에 홍보대사 선정과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부분 재능기부 형식으로 홍보대사를 해서인지 행사참여나 홍보 부탁에 일정상의 핑계를 대기 일쑤”라고 털어놨다.
홍보대사로 지정되는 인사들의 사명감 등 인식개선도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홍보대사를 내부적으로 학교 행사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2학기부터는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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