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배 목원대 총장 |
아마 불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매일매일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은 무엇일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작은 일에도 감사해라', '불평하지 마라', '주변 사람을 사랑하라' 등등 다양한 얘기들을 한다. 모두들 좋은 말이고 또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다.
필자는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환경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바꾸라'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는 환경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그 환경이 급작스럽게 변하지도 않는다. 이처럼 커다란 차이가 없는 삶의 환경에 속해 있으면서 누군가는 행복하게, 또 누군가는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요컨대, 자신이 속해있는 삶의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은 행복할 수도 반대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글이 문득 생각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고 만족하지 못하며 불행한 이유는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휘둘려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데 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늙으면 늙는 대로, 주름살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담담히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왜? 라고 물어보면 자기한탄과 원망만 늘 뿐이다. 왜 난 이렇게 가난한 것인가?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생기는 걸까? 라고 물어본다면 절망과 허탈감만 늘어갈 뿐이다. 자기한탄적인 질문을 그만하고 이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내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왜? 라는 질문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현재의 환경을 직시하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보다 행복한 인생에 이르는 길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라고 하는 것이 기업의 광고와 마케팅의 핵심 화두로 자라 잡아 왔다. 이는 브랜드 뒤에 숨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해 매출을 늘리고자 하는 시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토리두잉(story doing)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실행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업과 제품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 탐스에서는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어려운 이에게 기증한다는 스토리두잉을 도입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으며, 최근 그 대상을 안경과 커피에까지 확장하여 15만 명의 시력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에서도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게임 속 가상공간을 현실에 옮겨놓고 체험하는 '넥슨 아레나'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도 자사의 스토리를 대중에게 단순히 알리는 수준을 넘어 그 스토리를 행동으로 옮기게 함으로써 소비 과정에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故) 박완서 작가는 행복한 인생을 이렇게 표현했다. 누구나 다 알아주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들꽃을 보고 그 소박하고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것은 더 큰 행복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접하게 되는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경험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곧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