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X 서대전역 경유 동력 살려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KTX 서대전역 경유 동력 살려라

  • 승인 2014-06-24 18:17
  • 신문게재 2014-06-25 17면
호남선 KTX(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존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호남행 고속철 구간인 서대전, 계룡, 논산행 열차가 몇 달 뒤 멈추게 된다. 오송역이 호남선 분기역이 된 데 따른 결과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뒤로 갈수록 잠잠해졌다. 지역 공통 현안으로 묶어낼 시점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전권 출마자들은 이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79.5%가 서대전역 경우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용객 편의와 지역경제 슬럼화 방지가 주된 이유라고 응답했다. 서대전역 경유를 관철시킨다는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문제는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권에서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한다는 점이다. 운행시간과 운행거리가 길어진다는 논리다. 오송역이 있는 충북은 완강한 반대 입장이어서 이해관계가 겹친다. 하지만 호남선 고속철도 이용객 가운데 대전에서 논산 간 대전권 이용자만 하루 5000명, 연간 190만명을 상회한다. 서대전역 경유를 멈추면 이들 이용객들이 발길을 돌릴 게 뻔하다.

그것이 현실화되면 대전은 도시 발전의 동력을 잃는다는 불리함도 떠안게 된다. 고속철 구간이던 서대전, 계룡, 논산행 열차가 내년부터 멈추면 커다란 상실감까지 가져올 것이다. 뜨거운 지역 이슈다. 이대로 굳어진다면 대전, 논산과 계룡시민의 접근성 악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신설된 노선으로만 가게 되면 서대전역 쇠퇴와 지역상권 침체를 동시에 불러올 것이다. 서대전은 대전이 호남 관문 지위를 얻고 대도시로 성장하는 데 추동력이나 다름없었다. 도시 발전에 끼친 서대전역의 영향력과 상징성에도 주목해 갈등 아닌 타협에 나서주길 바란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권한 밖이라고 모른 체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출직들은 특히 표만 얻고 끝내는 ‘먹튀’ 공약으로 만들지 않길 바란다. 서대전역 경유 중단은 교통 요충지 자리를 내주는 걸 의미한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 또는 우회해 고속철을 타는 일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50% 통과 등 일정 비율이라도 경유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힘써 당론으로 채택된다며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럴 시간조차 사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