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2009년 전국에 3만2902개 였던 자동화기기가 지난 3월 말 2만6110개로 6792개(20.6%) 줄었다. 금융권은 수수료 인하 여파로 2012년 금융자동화기기 운영비 영역에서만 844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자동화기기 한 대당 166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임대료가 비싼 중심상권의 경우 금융자동화기기 한 대당 손실이 수백만원 달해 은행들의 자동화기기 철거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네트워크 강화와 비대면 거래 증가,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자동화기기 설치를 늘려왔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의 편리성 등을 위해 자동화기기 설치를 늘려왔지만,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조회나 이체서비스 같은 경우는 자동화기기보다 스마트폰 뱅킹을 활용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은행권의 거래가 줄고 손실이 큰 자동화기기를 불가피하게 철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자동화기기 운영 대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개발, 거래기관 이전 등으로 타지역과 달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9490대에서 올 1분기 9385대로 105대를 줄였던 국민은행은 오히려 지역에 2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 역시 2012년 179대, 2013년 211대로 한 해 동안 32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신도시 개발 요인 등으로 타지역과 달리 자동화기기를 늘리고 있다”며 “특히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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