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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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사퇴를 결심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법을 만들고 법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곳은 국회인데 이번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느냐”라며 사퇴압박을 가한 정치권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문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헌재소장까지 포함하면 3번째이며 안대희 전 대법관에 연이은 중도하차로,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표명한 뒤 60일 가까이 이어진 '총리 부재'로 인해 국정운영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인사검증의 최종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야권의 퇴진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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