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3농혁신의 결정적인 포석은 23일 민선 6기 충남도 첫 정무부지사에 3농혁신위원장을 맡은 인물이 발탁된 데서도 가감 없이 읽힌다. 실제 안희정 충남지사는 3농혁신 역량 재결집과 도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라고 밝힌다. 다만 농어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일부 지적도 사업에서 약으로 삼았으면 한다. 공약의 내실을 바라는 의미다.
두 차례나 정책우선순위로 삼은 만큼 이전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도민과 같이 가는 3농혁신 사업이 도민의 외면을 받는다는 지적을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선거 국면에서는 제조업 기반의 산업화만 이뤄서는 총소득이 늘지 않는 점이 강조되기도 했다. 농가 소득 증가가 소폭에 불과한 부분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
공감의 폭 넓히기도 새로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3농에 대한 개념 공유가 미흡하면 소통에 한계가 따른다. 농업인들로부터 외면받고 공감을 얻지 못해서는 ‘혁신’의 효율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과제를 더 구체화하고, 이 과정에서 시·군 역할 역시 증대돼야 할 것이다.
사업의 전국 확대도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정부와 교감 속에 선진국 수준의 보조금 지급, 농업 관련 지원과 시책의 다양화가 전제돼야 하는 까닭이다. 한 가지 예로 지역순환 식품체계가 완성돼야 단기적 성과 창출의 어려움이 보강될 수 있다. 농업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전통시장, 관광, 소상공인 등을 잇는 선순환구조 구조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도정의 연속성을 통한 사업 성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모두 나서야 한다. 비정치인 출신 정무부지사의 보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공직자들에겐 3농혁신 지원·관리 체계부터 혁신한다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래야 농업 분야에서 근본 대안을 찾는 데 따른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 성과 측정이 어려운 것과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다르다. 3농이 중요하다고 해서 도정에 3농만 있어서는 물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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