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등 신임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오후엔 벤 반뷰어든 로열더치셸 대표를 접견하는 등 예정된 내부행사 외에는 외부일정을 잡지않았다.
박 대통령은 '버티기'에 나선 문 후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명을 철회할 경우 정부는 물론 문 후보자도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까지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박 대통령이 지명철회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방식은 아니더라도 후보자가 지명철회를 요청하는 '전효숙 방식'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 당시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했지만 지명 절차를 둘러싼 법적 하자 논란으로 4차례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는 진통을 겪자, 전 후보자가 지명철회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매듭지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거취와 관련 “주말동안 잘 쉬고 왔다. 오늘 아무 할 말이 없다”며 “조용히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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