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강민구배 제28회 한국여자 아마추어골프대회'가 24~27일 나흘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강민구배'는 유성 CC의 창립자인 강민구 명예회장(86)의 이름이다.
신지애, 김효주 등 내로라 하는 프로골퍼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이 대회의 메인스폰을 하고 있는 유성CC의 강은모 대표(55)로 부터 대회의 안팎을 들어봤다. 강 대표는 강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형인 강형모 회장과 함께 유성 CC의 경영을 맡고 있다.
▲ 강은모 강민구배 메인스폰서ㆍ유성CC 대표 |
▲이 대회는 1976년 1회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여자 아마대회로 시작하다가 2005년부터 강민구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회명 앞에 '강민구배'라는 타이틀을 넣었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 메이저로 꼽힌다. 특히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아마 선수들의 관심이 더 크다. 이번 대회는 여중부와 여고부 32팀(128명)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강민구배에서 배출한 대표적 선수는 누가 있는가?
▲한희원, 장정, 신지애, 양수진, 김효주 등 많은 선수들이 이대회에서 우승했다.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본 코스인 대회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국대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히는 김세영(21)이 강민구배 대회 역대 우승자 중 하나다. 2006년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인 김세영은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투어 하나 외환 챔피언십 공동3위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2012년 김효주 등 대한민국 간판 여자프로골퍼들이 대부분 이 대회를 거쳤다. 김효주는 올해 대회에 참석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장정 이후 양수진 등 역대 우승자들이 500만~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훈훈함도 있다.
-강민구 명예회장의 근황에 대해 말해달라.
▲고령이어서 라운딩을 나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택이 골프장 내에 있어 아침ㆍ저녁으로 인근을 산책하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한 편이다. 특히 강민구배 대회때는 직접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며 시상을 직접하는 등 여성 골퍼 육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골퍼 양성을 위해 골프장을 무료 개방하는 등의 선행을 베풀고 있는데.
▲아마선수들이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후원자가 없어 선수 생활이 쉽지 않다. 대표선수나 상비군에게 골프장을 무료로 개방해 실전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아마추어 발굴을 위해 매년 5000만원의 주니어육성기금을 대한골프협회에 지원하고 있다. 개별 선수 지원도 아끼지 않아 김효주를 비롯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양수진도 유성CC가 발굴한 스타 플레이어다. LPGA 1세대인 박세리와 장정도 무명시절 유성CC가 발굴해 필드를 호령하게 만들어줬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