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춤으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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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춤으로 소통

필리핀ㆍ중국 등 결혼이주여성 20여명… 한국문화 적응하며 다이어트까지 인기

  • 승인 2014-06-23 13:40
  • 신문게재 2014-06-24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벨리댄스팀

▲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벨리댄스팀이 오후 연습을 마치고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벨리댄스팀이 오후 연습을 마치고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으로 전국이 후끈 달아오른 18일 오후,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관장 김봉구) 3층에선 벨리댄스의 매력에 빠진 이주 여성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예년 보다 더운 초여름 날씨 탓에 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강당에 모인 20여명의 이주여성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피부색도 쓰는 언어도 다르지만 '벨리댄스'로 하나가 된 이들은 대전외국인 종합복지관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쿠다실용댄스협회(회장 추민수)가 후원하는 대전이주여성 벨리댄스단이다. 작년 6월 사단법인 쿠다실용댄스협회가 다문화 공익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전외국인종합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복지관 3층에 마련된 강당에서 벨리댄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자희(41)씨는 쿠다실용댄스협회 소속 벨리댄스 강사로 1년째 재능기부 형식으로 팀을 지도하고 있다. 김 씨는 “교육 대상이 이주여성들이라 언어소통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수강생들의 한국어 교육이 잘되어 있어 교육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춤 이라는 공통어가 있기에 가능한 일 아니겠냐”고 말했다.

교육생들 대부분은 필리핀,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권 출신들로 결혼이주 여성들이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6년까지 한국생활을 이어오고 이들은 복지관측이 주관하는 정착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

3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을 온 차베스겐디(32)씨는 “원래 배우고 싶은 과목은 인터넷 강좌였지만 시기가 맞지 않아 벨리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살도 빠지고 출산 이후로 쇠약해진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씨는 벨리댄스를 시작한 이후 2kg정도 감량했는데 앞으로 10kg까지 감량을 해보겠다”며 벨리 강좌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트남 출신 레이마이딘(28)씨는 “한국에 오기 전에도 춤을 좋아했는데 복지관의 공지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며 “처녀시절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친구들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은 “벨리댄스를 비롯해 이주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태권도 강좌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주 외국인 가족들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체육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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