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로 가로수 6개월만에 고사

  • 전국
  • 금산군

금산로 가로수 6개월만에 고사

郡, 경험없는 조경회사와 수의계약… 전문가, 부실시공·관리미흡 등 지적

  • 승인 2014-06-23 13:27
  • 신문게재 2014-06-24 14면
  • 금산=송오용 기자금산=송오용 기자
▲ 금산로에 조성한 왕벚나무 가로수가 심은 지 6개월만에 모두 말라 죽었다.
▲ 금산로에 조성한 왕벚나무 가로수가 심은 지 6개월만에 모두 말라 죽었다.
금산로에 조성한 왕벚나무 가로수가 심은지 6개월도 안돼 모두 말라죽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가로수 시공 경험이 없는 조경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공사로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사는 남이면 보석사 3거리에서 진안군 용담방향 500m여 구간의 왕벚나무 가로수길.

이곳에 심어진 41그루의 왕벚나무 가로수가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잎이 모두 노랗게 말라 죽었다. (주)우림조경이 시공한 가로수길로 지난해 12월 19일 금산군이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공사다.

총 공사비는 1070만원으로 2013년 23일 공사에 들어가 4일만에 공사를 마치고 지난 1월 3일 준공검사를 받았다. 올 4월 중순까지는 벚꽃이 만개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잎이 시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38그루의 가로수 잎 대부분이 노랗게 말라 죽어가는 고사현상이 진행됐다.

지금은 가로수 앞을 만지면 바스락 거리며 쉽게 툭툭 떨어져 나가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봄에는 꽃까지 활짝 피웠던 가로수가 고사한 것은 이어진 가뭄과 고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식재 후 지속적인 나무를 관리하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도로 비탈사면의 사질토에 심은 가로수로 물 주기 등 뿌리 활착을 위한 사후관리가 부실했던 것이다.

지역 한 조경 전문가는 “가로수를 심은 토질이 사질토로 뿌리 활착이 어려운 환경으로 가뭄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물을 주는 등 관리가 필요했으나 미흡했던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 마디로 기후 탓도 있지만 이 보다는 시공사의 경험부족과 관리부실이 고사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실제 시공사는 설립 1년도 안된 신설 조경회사로 지금까지 가로수 식재 시공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성이 없는 조경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수의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금산군 산림정책과 관계자는 “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뭄으로 말라죽은 것 같다”며 “하자기간이 2년인 만큼 장마가 끝난 후 전수 조사 후 고사목을 파악해 재식재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송오용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소재 (주)계림농장, 국내 최초 계란 미국 수출
  2. 대전시 숙원 안산국방산단 본궤도 오르나
  3. [건강]감기로 오해하면 큰일! 급증하는 폐렴, 예방접종이 최선
  4. 라이온켐텍-태경그룹, 매각 잔금일 연기 공시
  5. 尹석방… 충청출신 심우정 檢총장 "격랑 속으로"
  1. 대전 초교 가정통신문 논란에 학부모들 "책임회피 급급 씁쓸하고 실망"
  2. 대전 초등생 살해교사 조사한 경찰…"사이코패스 검사 계획은 아직"
  3. 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4. 이종찬 광복회장 대전서 첫 특강 "임시정부 역사 잃어선 안돼"
  5. [건강]대장암의 씨앗, 선종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

헤드라인 뉴스


건설경기 침체 `4월 위기론` 현실화 우려… 대전도 불안불안

건설경기 침체 '4월 위기론' 현실화 우려… 대전도 불안불안

올해 건설경기 침체로 버티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4월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물가는 물론, 미분양 주택 증가, 공사비 급등 등 업계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부도 소식이 없는 대전도 안심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엔 전문건설업 1곳, 2월엔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각각 1곳, 3월엔 전문건설업 1곳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서울 2곳, 경기 1곳, 부산 1곳 등 4곳이었다. 작년과 달리 수도권도 경영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

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충청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가 향후 탄핵 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당 분위기를 다잡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와 함께 다가오는 4·2 재·보궐선거 등 향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8일 52일간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관저로 복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이뤄진..

[르포]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첫 주말... 대전 유성점은 홈플런 행사에 북적
[르포]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첫 주말... 대전 유성점은 홈플런 행사에 북적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8일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은 여느 때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소비자들은 주말 내 먹을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고, 직원들도 상품을 진열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3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창립 28주년 홈플런 이즈백 행사를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큰 상품에 몰렸다. 저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하며 저렴한 물건들을 카트에 담았다. 평소 가격이 높아 구매를 망설이던 한우 등도 진열된 상품이 몇 개 남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다. 신선 먹거리 등이 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봄 나들이’ ‘즐거운 봄 나들이’

  •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첫 주말 집회…신속파면 외치는 시민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첫 주말 집회…신속파면 외치는 시민들

  • ‘가게 정리합니다’ ‘가게 정리합니다’

  • 산불 진화태세 점검 ‘이상무’ 산불 진화태세 점검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