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투서전쟁 등으로 대덕특구 출연연 '몸살'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감사원 감사, 투서전쟁 등으로 대덕특구 출연연 '몸살'

연구업무 중단위기 등 부작용 심각

  • 승인 2014-06-22 16:48
  • 신문게재 2014-06-23 2면
  • 배문숙배문숙
대덕특구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감사원 감사, 투서전쟁, 통합이사회 출범 등으로 '뒤숭숭'하다. 22일 대덕특구 출연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출연연 대상 감사원 감사가 착수된 상황이다.

당초 미래창조과학부 감사가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일부 출연연 대상으로 착수될 예정이었으나 최문기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최양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로 인해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그러나 대신 감사원 감사가 일부 출연연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대덕특구 출연연에 대한 공직기강 및 강도 높은 감사가 이어지자 연구현장자체가 숨죽이고 있는 분위기다. A출연연은 개원 이래 첫 감사원 감사가 착수돼 출연연을 비롯한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해당 출연연을 주시하고 있다.

또 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거나 앞둔 출연연은 투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온갖 추측성 루머가 출연연 연구현장을 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력 후보의 진출을 막기 위해 내부 고발이 상당수에 달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B 출연연의 경우, 최종 원장 발표 직전 내부 투서로 인해 원장 재 공모가 착수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이처럼 기관장 공모에 출연연 직원들이 휘말리면서 해당 기관 업무가 사실상 중단 일보 직전에 치닫는 등의 부작용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장 공모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투서전쟁 때문에 원장 공모제를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원장 임기 만료 몇개월을 앞두고 매번 반복되는 나쁜 관행이 '투서'”라며 “대부분 연임의사가 있는 원장이나 유력 지원 후보자에 대한 '살생부'로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과장된 것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연구만 해야하는 출연연에서 관행적인 투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덕특구 출연연들은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25개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과기연구회) 출범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와 최양희 미래부장관 내정자가 각각 하나로텔레콤 회장,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 출연연의 본래 정체성을 뒤로하고 대기업 연구소처럼 성과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잠재되고 있다.

과기연구회 최종 3배수에 포함된 손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도 삼성전자로 입사해 삼성전자 연구소장, 삼성전관 대표이사,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인력개발원장 등을 거친 삼성맨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