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 2호선 재논의 '제3의 기구' 구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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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 2호선 재논의 '제3의 기구' 구성되나

권 당선인 트램 방식 “독단적 결정 안할 것” 전문가·시민 등 참여 방침… 인사 구성 관심

  • 승인 2014-06-22 16:33
  • 신문게재 2014-06-23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이 민선 6기 출범을 앞두고 연일 뜨거운 감자로 언급되고 있다.

민선 5기 염홍철 시장은 지난 4월16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15개월에 걸친 여론수렴 끝에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결정했지만 6기 권선택 당선인은 노면(트램)방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권 당선인은 취임후 전문가 집단이나 시민들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꾸려 재논의를 통해 추진할 뜻을 밝혀 제3의 기구가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권 당선인 측과 시민경청위원회(이하 경청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교통건설국 업무보고시 도시철도 2호선과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청위원들은 시가 고가 자기부상열차로 결정하는 정책결정 과정 및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건설비 등 재정 여건 이외에 시민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적극적인 시민합의 방안 도출을 요구했다.

당초 시는 예타 통과 이후 15개월간 고가와 노면방식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 현장 견학, 사업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4월 최종적으로 고가 자기부상열차로 결정했다. 권 당선인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끝까지 노면을 공약으로 내세워 민선 6기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본격적인 사업진행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지만 건설방식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청의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소위 '멘붕' 상태이고, 시민들조차 헷갈리는 상황이다.

권 당선인은 아직 당선자 신분이기 때문에 경청위를 통한 대체적인 여론수렴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취임 후 전문가 집단이나 시민 등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구성, 재검토해 최대한 빨리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청위 한 관계자는 “권 당선인이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누가 봐도 공정하게 제3의 기구를 만들어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며 “민선 5기와의 정책적 차이일 뿐 통합과 조정과정을 거치면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3의 기구가 어떤 인사들로 구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시민사회단체 인사나, 찬성 측 인사들이 참여할지, 전혀 새로운 인사들로 구성돼 재논의가 이뤄질지 섣불리 결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 당선인의 한 측근은 “제3의 기구를 통해 철저히 검증, 토톤한 뒤 합당한 결론을 낸다는 생각이고, 다만 선거에서 노면을 공약해 당선된 만큼 시민들에게 검증됐다는 권 당선인의 개인적인 마인드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어떤 인사들로 제3의 기구가 구성될지 내부에서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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