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은 '2014 군사과학기술 경진대회'에서 융합 신기술 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 오른쪽이 김민아 비주얼슈퍼컴퓨팅팀장. |
슈퍼컴퓨터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자들의 전유물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중소기업 지원이다. 중소기업이 슈퍼컴퓨팅 M&S(Modeling & Simulation)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품 설계 단계에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저비용으로 보다 신속하고 신뢰성 있는 제조를 가능하게 해준다. KISTI의 슈퍼컴퓨팅 지원을 받은 기업은 평균 55.7%의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59.2%의 개발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주얼슈퍼컴퓨팅팀이 속한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는 지난 2011년 12월에 발효된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초고성능컴퓨터 센터로 지정, 슈퍼컴퓨터가 국가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됨에 따라 국가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효율적인 구축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운영 중이다. 과거 거대과학 실험 중심으로 사용되던 KISTI의 슈퍼컴퓨터는 최근 들어 기존의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GLOVE처럼 국방 강화에도 쓰인다. KISTI는 지난 2013년 공군기상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작전기상 지원 및 군사기상 예보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상예보를 위한 핵심기술인 수치 모델링은 방대한 계산량을 필요로 하는데, 슈퍼컴퓨터는 신속하게 계산을 처리해준다. 올해 키리졸브 훈련ㆍ수리 연습(KRㆍFE 훈련) 기간 동안에도 KISTI의 슈퍼컴퓨터가 역할을 했다.
지난 해 슈퍼컴퓨팅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HPC 이노베이션 엑셀런스 어워드(HPC Innovation Excellence Award)에서 KISTI의 에디슨(EDISON) 프로젝트가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에디슨 프로젝트는 첨단 사이언스 교육 플랫폼을 제공해 실험실에서 최신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도록 돕는다. 전산열유체, 나노물리, 계산화학 등의 분야에 걸쳐 이공계 교육 및 연구 활동에 폭넓게 활용 중 이다.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국가대표'는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슈퍼컴퓨터를 사용, 영화가 완성됐다. 국산 3차원(3D) 애니메이션 '다이노타임'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제작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보통 컴퓨터라면 4년 이상이 걸릴 렌더링 작업을 단 4개월 만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KISTI의 슈퍼컴퓨터 덕분이다. 최근 KISTI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연구실을 개설하여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는 “슈퍼컴퓨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점차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KISTI는 세계 10위권의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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