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요구서 재가 여부를 귀국 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요구서 재가 논란과 관련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과 문 후보자간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문 후보자가 사퇴 불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경우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명 철회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21일 밤 귀국 뒤 늦어도 월요일인 23일까지는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에 대한 재가 여부를 결론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문 후보자는 19일 오후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나라를 사랑했던 분들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미리 준비해 온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자신의 과거 칼럼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사퇴 촉구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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