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신탄진동에 사는 최모씨(45·직장인)는 퇴근때만 되면 길가에 불법 주정차된 화물차량 때문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며 당국의 단속 소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대덕특구내 도로가 밤·낮없이 불법 주정차 화물차량들로 꽉들어 차 교통사고 우려는 물론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와 대덕구청 등 행정당국의 단속 손길은 미치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대덕특구에 입주한 업체는 1000여곳으로, 이들 업체의 하루 물동량은 1만여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산업단지에는 업체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이나 원자재 수송을 위해 대형화물차량들이 하루 수백대씩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내 화물차고지나 주차시설이 마땅히 없어 차고지가 멀거나 외지인 화물차량 중 상당수는 산단 내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거나 밤샘주차해 이곳을 지나는 자가용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밤길에는 이들 대형화물차량들이 시야를 가려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1일 대덕구 신일동 공단내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아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은 단속인력이 부족하고 화물차량들의 불법 주정차행위가 주로 밤에 이뤄진다는 이유로 단속에 미온적이어서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대덕구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지역 내에서 밤샘주차(자정~새벽 4시) 위반으로 적발된 차량은 모두 97대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평균 0.57대가 적발된 꼴로 '수박겉핥기'식 단속이 이뤄진 셈이다.
따라서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대덕특구 인근에 사는 시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을 들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박모씨(58·대덕구 덕암동)는 “공단내 도로를 지날 때면 밤·낮없이 불법주차된 대형화물차량들이 많아 교통사고 우려가 크다”며 “단속이 어려우면 이들 대형화물차량들을 위한 주차시설이라도 확충해줘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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