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vs 시민경청위 '기싸움'

  • 정치/행정
  • 대전

민선 5기 vs 시민경청위 '기싸움'

시청 실·국별 업무보고… 시장 당선인 공약 상충사업 대폭변화 주문 일각 “시책 비판 행정사무감사 전락” 우려도

  • 승인 2014-06-19 17:50
  • 신문게재 2014-06-20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민선 6기 출범에 앞서 민선 5기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시민경청위원회(이하 경청위)가 시청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은 가운데 민감한 사안에 대해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경청위가 권선택 당선인의 정책 공약과 상충하는 사안의 경우 재검토 내지는 대폭적인 변화를 강력하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선 5기에서 추진한 시책을 비판하는 행정사무감사 자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시와 경청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3일간 시청 실·국별 업무보고가 이뤄졌다. 민선 5기에서 추진한 여러 시책의 지속 여부나 권 당선인의 정책 공약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여러 의견이 오갔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이나 엑스포재창조사업 등 민선 5기에서 결정, 추진한 시책과 권 당선인의 공약이 엇갈리는 일부 민감한 사안은 경청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시가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 정책 결정과정 및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으며, 엑스포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한쪽에서 대형마트 규제를 추진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조성을 추진한다며 부서간 시책 충돌을 꼬집었다.

시청 일부 부서는 경청위가 당초 취지를 벗어나 민선 5기 시책에 대한 비판의 자리인 것 같다며 불만이다.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성 등은 무시한 채 기존 시책에 대한 반대 입장과 새로운 틀 구상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시청 한 관계자는 “경청위가 민선 6기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역할이 아니라 민선 5기의 주요 시책을 비판하는 행정사무감사처럼 된 것 같다”며 “권 당선인의 정책 공약과 실행 방안 및 대안 모색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청위는 업무보고시 민선 5기 시책과 권 당선인의 공약이 다른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 수정 가능 여부를 언급한 것이지 잘잘못을 따진 것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아울러 시정의 전환 과정에서 처음 설치된 인수위원회인 만큼 제대로 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왜곡 전달됐다는 주장이다.

경청위 관계자는 “업무보고시 민선 5기의 시책과 권 당선인의 공약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재검토, 방향 수정, 대안 제시 등 정책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민선 6기의 분야별 로드맵을 마련하게 된다”며 “일각에서 인사까지 개입하는 권력기구 운운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업무보고 비공개 원칙은 시민경청위원들의 지극히 개인적 의견중 자칫 정제되지 않은 사안들이 공론화될 경우 왜곡과 혼란을 부추기는 등 더 큰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